채점, 기말페이퍼

요즘은 제가 가르치는 수업의 과제 중 3번째 과제를 채점매는 중입니다.
월요일에 돌려주겠다고 호언장담은 해놨으니 맹렬히 채점을 매야 하는데 말이죠...
사실 절대평가 하면 되는데 역시 사람은 익숙한 길로 가는 건지,
어느덧 학생들의 페이퍼를 이런 식으로 줄을 세우게 됩니다.

이거슨 채점맬 때만 펴놓는 보조책상 되겠습니다.
왼쪽부터 good-okay-needs work입니다.
...사실 첫 번째 과제 채점맬 땐 애들 글이 진짜로 심란해서 (A가 겨우 3명),
good-so so-bad로 분류를 했었는데,
오피스에 그렇게 포스트잍 붙여놓고 페이퍼 분류를 하자니 남의 눈이 좀 거시기해서 정치적 표현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채점도 어느 정도 속도가 붙고 있다는 느낌은 드는데, 가끔 정말 손도 못 댈 정도로 심란한 글들이 있기도 해서 머리가 아파요ㅠㅠ
제 오피스메이트들은 그냥 텔레비전 틀어놓고 보다가 광고 나오면 채점매고, 그런 식으로 한다던데, 효과가 있으려나.

아무튼 요새는 기말 페이퍼 주제도 생각해야 되서 머리가 아픕니다.
사실 쓰고 싶은 주제가 있었는데 수업의 방향과 틀려서 기각.
두번째로 생각한 것은 자료가 부족한듯 하여 패스.
지금 세번째와 네번째가 머리속에 있는데 세번째는 제가 싫어하는 비평가를 읽어야 하므로 아마 패스일듯...
결국은 네번째로군요.
...하지만 두번째 주제에 맞춰서 책도 다 빌려놨는데!!ㅠㅠ또 반납하고 새로 빌려야하나...

아무튼 그 덕에 지금 책상 꼬라지가 아주...


...음 이건 그냥 제가 정리를 안해서 꼬라지가 거지같은 거군요.
주말에 청소하고 정리해야지.ㅠㅠ
이래서 그냥 학교 가서 공부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오피스야 어차피 지저분한 거잖아? 그리고 도서관에 가면 어쩔 수 없이 책을 들고 돌아와야 하고...-_-

아무튼, 잘 지내고 있습니다.^ㅁ^

by | 2009/11/21 12:34 | 트랙백 | 덧글(10)

산 넘어 산이라고 해야되나.

오덕의 검을 뽑아야만 들어올 수 있는 학문관 401-4호,
그곳에서 구를 대로 구르고 미국으로 도망...이랄까, 아무튼 떠나왔습니다만,
이건 마치 늑대 아가리를 피해서 도망쳤더니 호랑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by | 2009/11/08 15:50 | 잡상 | 트랙백 | 덧글(17)

요즘 근황

감기에 걸렸지만 지금은 회복중.
한때는 열이 막 오르고 머리가 띵해서 신종플루인가!!라고 걱정했지만,
전기장판 켜고 10시간 정도 잤더니 그다음날 아침엔 열이 내려 있더군요.

지금은 코만 조금 막히고 목이 조금 아프며 기침할 때 가래가 찬 듯한 기분이 들지만,
그것 빼곤 괜찮습니다.
한국이라면 유자차를 사발로 드링킹했을 텐데, 이곳에 유자가 있을 리 만무하고...

그래서 꿩 대신 닭이다, 라는 심정으로 레몬을 편썰어서 설탕에 쩔인 후 유자차처럼 마시고 있는데...
역시 유자의 그윽한 맛은 좀 떨어지는군요. 이건 차라리 탄산수에 섞어서 레모네이드로 마시는 게 나으려나.


그리고 기아가 코리안시리즈 우승했어요!!!!!!!!!!
아하하하하하하 인생은 아름다워 역시 인고의 세월 끝에 빛을 보는구나
요샌 연아도 잘하고 기아도 잘해서 참 뿌듯합니다.

그리고 저번 주엔 시카고를 다녀왔더랬죠.
이런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사진 오른쪽은 오대호 중 하나인 Lake Michigan입니다.
호수 주제에 파도도 치고 옆에 해변가...비슷한 모래밭도 있더군요;;

그리고 시카고는 엄.청.추웠습니다;;;;
바람 많이 분다 분다 하는 말은 들었지만, 10월 중순에 오리털 파카 생각에 날 울렸겠다 시카고...
그래도 퍼듀와는 너무나도 다른 대도시였기에 좋기도 하고 싫기도 했어요.
일단 구경거리가 많다는 점은 너무 좋았지만 (건물들이 다 장난아니게 멋있음)
차와 사람이 너무 개념없이 많은 건 정말 싫었어요. 뭐 이래;;
사람도 차도 교통신호 위반을 대략 밥먹듯이 하고, 차가 무리해서 비집고 들어오다가 횡단보도 위에 갇히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우우우우 하면서 야유하고 가요;;아 이 무서운동네;;;

그렇지만 또 가고 싶은 곳입니다.

그리고 요새 날씨는 상당히 겨울에 근접했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나무들만 봐서는 가을이 완연합니다.

요런 나뭇잎이라던지

이런 하늘 아래의 이런 나무라던가...
여긴 좀 웃긴 게, 분명 같은 나무인데도 단풍이 노랗게도 들고 빨갛게도 들고 주황색으로도 들더군요;;
다인종국가의 센스인가...

이런 올빨강 나무들도 자주 보입니다.

이렇게 사방에 가을임을 티내는 징조들은 역력한데 나는 학생들 과제물이나 채점매고 있구나
이것들은 왜 3장만 쓰랬더니 4장을 써 콱 점수 깎을까보다
수업 빨리 끝내자고 징징거릴땐 언제고 왜 과제는 쓰라는 것보다 더 많이쓰니 아 이 웬수들...
그리고 너, 오바마의 의료보험 정책에 반대하는 것까진 좋은데 왜 그 이유가 "우리가 낸 세금이 불법이민자, 외국인 학생, 복지기금 수혜자들에게 쓰이니까"인거니. 니 선생이 외국인 학생이거덩???

(이녀석을 정말 어쩌면 좋을까, 생각이 들었지만 전 착한 사람이므로 "니 독자들이 일반 대학생이라고 했지? 근데 미국 대학에 어디 미국인들만 있더니 분명 불법이민자의 자손들도 있을 것이고 외국에서 유학온 사람들도 있을텐데 그들의 분노를 자극하지 않고 어떻게 이 문제를 다룰지 한번 생각해 보렴"이라고 말해주었죠. 아 선생님은 힘들군요...ㅠㅜ)

...가르치는 일이라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우리 반 애들은 상당히 착한 애들임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목을 졸라버리고 싶을 때가 적잖이 있어요. 특히 office hour 아닌 때 찾아가도 되냐고 해서 시간약속 잡아놓고
안나타놓고 그담날 수업때 와서 "낮잠자느라 알람시계를 못들었어요 암쏘쏘리"요러고 있으면...



이럴땐 치유의 고양이 사진을...

흔들려서 사이즈는 작게.
룸메이트 중 한 명이 키우는 고양이 사프리나입니다. (고양이주제에 이름이...-_-)
장모종이고...종은 뭐라고 하던데 제가 모르는 거라 기억을 못하겠네요.
처음엔 저 보면 도망가기 바쁘더니 (물론 처음에 제가 얠 거의 밟을 뻔 했죠;;)
이젠 제가 머리 쓰다듬어주면 제 손에 뺨을 부비고, 손 떼려고 하면 지 앞발로 제 손을 툭 잡습니다;;
그리고는 골골골송 시작...(이거 좋다는 반응 맞죠?)
이 고양이의 초매력포인트는 사진에는 안 나왔지만 눈가에 있는 진한 아이라인과,
역시 사진에는 잘 안나왔지만 발바닥 분홍 살점 사이사이에 있는 하얀 털, (털신 신은 것 같아요!!>.<)
그리고 역시 사진에는 안 나왔지만 부숭부숭한 꼬리입니다.
아, 동글동글한 하얀 배도 정말 귀엽지만, 이녀석은 배 드러내고 누워있는 주제에 제가 배를 만지면 깨물려고 들더군요.
아무튼 룸메 고양이긴 하지만 귀여워요. 아 나도 키우고싶다...ㅠㅜ

by | 2009/10/26 04:27 | 잡상 | 트랙백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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