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나도 박사

...두렵다!!
개강이야!!!!

그것도 박사과정 진입 후 첫 개강입니다.


이번 한 주는 정말로 하는 일 없이 팡팡 놀았네요.
백수로 보내는 마지막 한 주...으흑 괜히 박사 들어간다고 했나? 그냥 백수 하면서 유학준비 할걸...


그런 의미에서,
오늘까진 빈둥빈둥 놀고 내일부터 정신차려 공부하겠습니다!!(뭐라는거냐)


그러나 걱정되는 것들...

1. 당장 9월 30일까지 제출해야 하는 학술대회 발표문

2. 당장 다다음주부터 수업 시작할 미국소설 교재들은 과연 제 시간에 올 것인가
(저번주에 아마존에서 다 질렀는데...최소한 9월 첫주엔 와야 합니다!!!배송비도 무려 두번째로 빠른 걸로 결제했는데!!)

3. 당장 화요일부터 수업 시작하는 연대 모 교수님의 수업은 과연 정시에 끝날 것인가
(이 교수님이 바로 여름방학 중 4주 보강 괴담의 주인공이십니다. 가장 큰 문제는 내가 이 괴담을 실제로 겪었다는거..)

4. ...나 요새 맨날 11시에 일어났는데, 제시간에 일어날 수 있을까...?ㅠㅜ


..이상 수많은 유혹에도 불구하고 마비노기를 시작하지 않은 게 다행이야, 라고 생각하는 박사과정 1학기생이었습니다.
(공부할테다공부할테다공부할테다...유학갈거야유학갈거야유학갈거야...으흐흑...)




이건 파마 인증샷.

친구 덕에 한 꽁짜 파마입니다.
부시시한 게 되게 맘에 드네요.ㅎㅎ

by 환희 | 2008/08/31 15:22 | 잡상 | 트랙백 | 덧글(10)

과사무실 조교 후기

모 언니의 부탁으로 12일간 급조된 과사 조교언니가 되었더랬죠.
오늘로서 그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느낀 점은...

1. 학부제의 폐해

아 그냥 영문과 오고 싶단 애들 다 받아주면 안되남여...
학생들이랑 학부모님들이 매번 전화해서 어떻게 하면 영문과 가냐고 하는데,
매번 "요런저런 과목을 들으시구요, 그 과목들 점수 합산해서 높은 순으로 짜릅니다"의 반복은 좀 안습...

(영문과 가려면 들어야 하는 선수과목들은 재수강도 못합니다. 그냥 한 번 나온 학점 그대로 달려야함.
거기다 1학년 1학기 끝나고 휴학하면 그 학생은 영문과 못옵니다. 무조건 새내기 때 신청해야함;;)

그냥 "문학을 좋아한다면 누구나 환영해요(반짝반짝)"이라고 말해버리고 싶었던 영문과 대학원생 1인;;


2. 치맛바람은 대학에서도 계속된다

요새 어린 학생들이 워낙에 고등학교 중학교 가기가 힘들다 보니.
사교육에 지나치게 의존해야만 하는 암울한 현실이 반영이 된 듯 합니다.
외부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를 발전시켜 오는 게 너무 익숙해져선지,
어째 학생들은 자신들의 일을 직접 과사에 전화에 물어보는 근성을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학생 문의보다 학부모 문의가 더 많아요;;

그리고 몇 점 이상 되어야 영문과 가는지 무시무시하게 꼬치꼬치 캐묻는 어머님이 계셨는데,
어머님, 상대평가의 문제점은 이것입니다.
절대적인 커트라인 따위, 나올 수가 없어요. 매년 점수들이 왔다갔다 움직이는데;;
차라리 장마전선의 이동 경로를 물어보시는 게 더 빠르실지도...

(물론 실제 어머님께 대답할때는 "어머님, 저희는 상대평가로 줄을 세워서 위에서부터 정해진 인원수대로 자르기 때문에 커트라인이 좀 의미가 없어요. 3점대 후반이면 안정권이라고 보고 있구요."라고 상냥한 목소리로 대답합니다......................만,
어째 써 놓고 보니 이 대답이 더 싸가지없게 보인다!!!)


3. 안습의 졸업가운

아 그 등록금 받아내면서 졸업가운 좀 깨끗하게 세탁해서 쇼핑백에 딱딱 담아서 애들 하나씩 나눠주면 안되나?????
하계 졸업식 가운 배달온 거 보고 대략 기절한 1인...

졸업생 여러분, 기분 찜찜하시면 가운 빌려가서 꼭 드라이 맡기세요.
작년에 학생들이 반납했던 상태 그~~대로 되돌아옵니다.

심지어 키 작은 학생이 입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어떤 건,
그 학생이 길이를 줄여보려고 접어서 스테이플러질을 해놓은 상태 그대로 올해도 돌아왔다능;;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어떤 가운은 검정 두루마기에 흰색 동정 달린 형태의 것도 있었다;;;
파스텔의 처음이자 마지막 코스 옷에 흰 동정 붙이면 그대로 졸업가운 완성.
(저승사자 코스프레용인가...싶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게 68개 중 두 개나 있었어!!)



결론은...어쨌든 돈 벌어서 좋다, 정도일까요.




by 환희 | 2008/08/22 23:20 | 잡상 | 트랙백 | 덧글(8)

오늘 있었던 일

서울장학생 장학증서 수여식에 다녀왔습니다.

이 날을 위해 우리학교 장학처와 서울시청 공무원들은 제게 문자를 수도 없이 보냈더랬죠.
우리학교 장학처에서는 전화 네번에 문자 한번,
서울시에서는 문자 일곱번.....-_-;;

아니 솔직히 돈 오백 준다는데, 기분 좋아서라도 그 수여식 당연히 가지 안 가겠어요??
아무튼, 여러 분들께 복장단속, 출석단속 철저히 받은 저는 무려 출발 1시간 전부터 옷 입고 화장하고
한여름에 스타킹도 신고 광화문까지 종종종종 걸어갔습니다. (치마가 h라인이라 성큼성큼 못걸음..)

갔더니 울 학교 총장님도 계시고,
전 인수위원장인 숙대 총장님도 오셨고,
(이 두분 추정 신장 148-150)
요즘들어 급 피곤해 보이는 오세훈 시장도 왔더군요.

하필 사진 찍을 때 시장 옆에 단신의 두 여성 총장님을 세우다니...

울 총장님은 기대에 어긋남이 없이 위아래 핑크 투피스를 입고 오셨더랬습니다.
그 분홍색은 실로 왓슨스나 올리브영에서 파는 1900원짜리 니베아 핸드&네일 로션의 용기와 동일한 색으로서...(이하생략)


그러나 총장님의 현란한 패션과 깜놀할 기럭지보다 더 놀라운 것이 있었으니...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의 생수 코스프레!!!


종종종종 걷느라 땀 뻘뻘 흘렸는데, 마침 생수병이 좌르륵 입구에 늘어서 있길래 아자! 하고 하나 집어왔더랬죠.
시원한 건 아니라 좀 실망이었지만 일단 목이 너무나도 말랐길래 한 모금 마셨는데...


-_-이건 또 뭐야


맛은 약간 닝닝하면서도 비릿하면서도 들큰한,
정말 한 마디로 딱 찝어서 설명할 수 없는 맛입니다.
마셔도 개운하지 않아!!!


미묘한 냄새도 나는 것 같길래 코에 가져다 대고 킁킁거렸더니,
옆 자리에 앉으신 우리 학교 다른 수상사분께서 절 보시더니 웃으시면서,
"물 이상하죠?"라고 하시더군요.


우측 상단 [비매품]이라는 세 글귀는 수돗물을 생수병에 담을 생각을 한 자들의 마지막 양심일 겝니다.


...미안하지만 맛만으로 따지면 서울특별시의 보증은 믿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거 진짜 맛 이상해요!!!!


...여러분, 우리 모두 생수를 사 마십시다. 이건 질병의 문제가 아니라 기분상의 문제예요.
이왕 마시는 물, 맛있고 개운한 거 마셔야 되지 않겠어요??

by 환희 | 2008/08/19 21:46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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